2018-01-22
눈이 엄청나게 왔다. 발에 밟혀 짓눌린 얼음판이 손가락 두마디쯤 되었으니 얼마나 왔는지 짐작이 되겠지? 늦은 시간에 입국했는데 눈이 오는 건 봤지만 이렇게 내리는 줄은 몰랐다. 열차는 어찌나 늦던지…. 재밌는 경험이었다고는 생각하지만 눈보라 속을 한참 걷는 건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돈키호테 쇼핑. 요즘 제가 구데타마에 꽂혀 있어서요. 수면 안대? 메구리즘은 친구들이 추천해줘서 샀는데 정작 나는 안 쓴다. 대신 사오긴 했다.
목적했던 장소인 마리아쥬 프레르. 숙소에서 걸어갔다. 아주 먼 거리는 아니었으나 눈이… 참 늦게 치워져서 걷기 힘들었다. 그래도 대로변 인도는 괜찮았는데 건널목 같은 곳에 물웅덩이가 어마어마했다.
마리아쥬 프레르는 무척 예뻤지만, 티룸으로서는 엉망. 뒤집지도 않고 디피해둔 컵에 예열도 해주지 않는다. 식사는 뭐, 내가 연어만 좋아했어도 나쁘진 않았을 듯.
예뻤냐고 물으면 1층 숍은 황홀했고, 2층 티룸은 평타.
대충 나와서 이세탄 백화점에서 놀았다. 굳이 찍을 필요는 없었겠지만 분위기 타기도 했고, 기모노 예뻤고.
지하철을 타고
하라주쿠로! 목적은 보크스 들러서 붓 사고(동생 부탁) 로리타 매장 구경하는 거였는데 돈은 라포레에 있는 세일러문 매장에서 썼다(mm 예쁘니까 됐어.
훌쩍. 머큐리 변신스틱이랑 새턴 봉 가지고 싶었는데.
2018-01-23
아침. 그냥 적당히 긴자역에서 이어지는 식당가 오야꼬동. 식사 예절 삼아 찍음.
이건 미츠코시 백화점 엘리베이터고 왜 찍었냐고 물으시면 예뻐서 찍었는데 사진이 구져서 후회 중이라고 합니다. 백화점 건물 밖도 안도 예쁘더라.
백화점 내부에 있는 주리의 티룸에서 차 마심. 여기도 솔직히 티룸으로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 포트넘앤메이슨 웨이팅 기다리기 싫다고 이리로 왔는데 그리로 갈걸 그랬다 싶다. 그쪽도 기대는 안 되지만….
엄청 진하게 우려주는데 차를 건져놓을만한 그릇도 안 주고 주전자 안쪽은 홍차 때로 벌겋다. 그나마 잔은 뒤집어서 디피해뒀더라. 예열 안 해주는 건 기본.
이건 그냥 여기 들렀다고 일기 쓰려고 찍음.
2018-01-24
앙리 샤르팡티에. 디저트 만들면서 불쇼를 보여주는데 솔직히 나는 그닥 인상 깊지 않았다.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 그걸 위해 오기는 좀….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주 만족스러울 듯.
위에 거 맛있었다. 아래 초콜릿은 딸기주가 너무 강렬해서 먹다 남김.
마지막 날은 포트넘앤메이슨 들러보려다가 잘못 갔는데, 사이에 시간 낭비한 탓에 다시 들를 여유가 없었다. 길거리에서 멍때리다 돌아왔음. 짐이 너무 많아서 어디 돌아다닐 상황이 아니기도 했다.
그리하여 집에 돌아와 오픈 타임.
마리아쥬 프레르에서 산 오르골박스. 안에는 다섯가지 잎차가 들어있다.
이세탄에서 쇼핑한 것. 사실 이날 돈을 아낌없이 썼더니 다음날은…. 상자도 하얗고 예쁘고 다 예뻤어.
하라주쿠에서 들른 러쉬 일본 한정 입욕제. 러쉬향 좋아해서 싫을 수가 없었고, 난 이런 건 리뷰를 어떻게 남겨야할지 모르겠어.
짜잔 ㅇㅅㅇ)/
마지막은 같이 간 친구가 준 선물.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해서 황송하기 짝이 없다. 언젠가 다 갚아주는 친구가 될게요. 사랑해! 그때까지 나랑 친구해줘!